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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다시, 홍콩⑤] 전 세계 12만 팬의 함성, 홍콩의 럭비 사랑 이 정도였어?

'네온사인의 도시' 홍콩이 엔데믹(풍토병화)을 거치며 새로운 매력으로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비행기가 날개를 접었던 코로나19 이전의 54% 수준으로 여행 수요를 회복했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서너 시간이면 닿는 홍콩에 다시금 여행객들의 발길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3박 4일간 중국인 듯 영국 아닌 홍콩을 짧으면서도 알차게 즐기는 방법을 살펴봤다. 흔히 여행객들은 홍콩을 목적지로 고려할 때 쇼핑과 야경, 멋진 인증샷 등을 떠올리곤 한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세워 전 세계인의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직 많지 않다. 글로벌 최대 럭비 이벤트 중 하나인 '홍콩 세븐스'가 최근 막을 내렸는데, 수많은 나라에서 건너온 팬들로 홍콩이 모처럼 달아올랐다. 럭비는 영국에서 유래했다. 1997년 영국이 중국에 반환한 홍콩의 럭비 사랑은 여전하다.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홍콩 코즈웨이 베이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 세븐스 2024'에서는 24개 팀이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펼쳤다. 하루에 20~30개의 경기가 숨 가쁘게 돌아갔다. 럭비는 공을 든 상태에서 수비를 피해 상대의 골라인을 터치하는 게임으로, 7명이 한 팀을 이룬다.상대편 인골 영역에 공을 찍는 '트라이'(5점), 골대로 공을 차 넣는 '킥'(2점) 등 득점 방법과 앞으로는 공을 넘기는 것이 불가한 패스 규칙 정도만 알아도 생소한 럭비와 금방 가까워질 수 있다.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홍콩 세븐스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 티켓이 개막 전 매진됐다. 전 세계에서 모인 12만명의 팬들이 홍콩 스타디움을 가득 채웠다. 경기장에 들어서자 월드컵을 방불케하는 열기를 곧장 체감할 수 있었다. 스코틀랜드 전통의 치마인 '킬트'를 입은 남성들부터 배트맨과 원더우먼 등 히어로 복장으로 꾸민 개성 넘치는 럭비 팬들을 보니 덩달아 신이 났다.우리나라의 야구장처럼 경기장 안에서 치킨과 핫도그, 피자 등 음식을 구매할 수 있다. 관중석 곳곳을 돌아다니며 맥주를 파는 비어걸도 있으며, 양쪽 응원석 앞에서는 치어리더들이 쉬는 시간마다 흥을 돋우는 공연을 펼쳤다.미국과 영국 남성팀의 경기가 펼쳐지자 라이벌 매치답게 긴장감이 한껏 고조됐다.골이 들어간 순간 함성이 쏟아지는 축구와 달리 럭비는 공을 든 선수가 아슬아슬하게 수비를 피해 상대편 인골 영역까지 전력으로 질주하는 짧지 않은 시간 희비가 교차하는 색다른 매력이 있다. 뜨거운 열기를 가라앉히는 이색 장면도 다수 연출됐다. 휴식 시간 졸고 있는 한 관중의 모습이 전광판에 나오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럭비에 진심인 피지 팬들이 상대편인 호주의 공세에 풀이 죽자 하얀색 치마만 입은 한 남성이 그들 앞에서 화려한 공중제비와 우스꽝스러운 춤을 선보이며 호응을 이끌었다.득점할 때마다 틀어주는 음악도 인상적이다.각 나라의 특징을 반영한 곡을 골랐는데, 브라질이 점수를 따내자 현지 고유의 장르인 보사노바와 힙합을 섞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블랙 아이드 피스의 '마스케나다'가 흘러나왔다. 관객들의 떼창은 콘서트장을 연상케 했다. 경기장 밖도 놀 거리로 가득했다. 후원사 룰렛 이벤트존과 캐릭터 포토존은 아이들로 북적였고, 소규모 공연을 선보인 어쿠스틱 밴드 앞에는 경기를 보다 쉬러 나온 관람객들이 모여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힐링하고 있었다.이번 대회에서 럭비 강국 뉴질랜드가 2년 연속으로 남성과 여성 두 개의 타이틀을 모두 가져갔다.남자 대표팀은 마지막 경기 프랑스에 밀리다 10대 7로 극적으로 승리를 따냈다. 여자 대표팀도 미국을 36대 7로 가볍게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크리스 브룩 홍콩·중국 럭비 연맹 회장은 "환상적인 주말이었다"며 "이벤트가 매진되고 많은 해외 관광객들이 홍콩을 다시 방문해 기쁘다"고 말했다. 홍콩은 럭비뿐 아니라 마라톤과 사이클 등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를 앞세워 관광 산업의 제2 도약을 노린다. 오는 6월 열리는 국제 용선 경주의 흥행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홍콩은 현대 용선 경주의 탄생지다. 침사추이 이스트와 빅토리아 하버의 해안을 따라 경쟁하는 레이스에서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볼거리도 제공할 계획이다.이처럼 홍콩이 관광 수요 회복에 박차를 가하면서 현지에 기반을 둔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은 인천과 홍콩을 오가는 노선을 매일 4회, 주 24회로 운항하고 있다. 홍콩국제공항에는 4개의 프리미엄 전용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홍콩=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4.12 07:00
스포츠일반

남자 수영 김우민, 국대 선발전서 자유형 1500m 우승…파리 올림픽 출전권 획득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강원특별자치도청)이 생애 첫 올림픽 개인종목 출전을 확정했다.김우민은 22일 경북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2024 파리 올림픽 경영 국가대표 선발 대회로 열린 KB금융 코리아 스위밍 챔피언십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14분58초03으로 우승, 파리 올림픽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우민은 약 6개월 만에 실전을 소화했다. 자칫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 있었지만 기우였다. 개인 최고 기록(14분54초25)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파리 올림픽 기준 기록(15분00초99)은 충족, 파리행을 확정한 첫 한국 경영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김준우(광성고2)가 15분22초45로 2위, 김동일(안양시청)이 15분28초79로 그 뒤를 이었다.경기 후 김우민은 "첫날부터 올림픽 기준 기록을 통과해 기쁘다. 남은 자유형 200m, 400m, 800m도 집중해 파리 올림픽 가서는 도쿄 때 경험을 토대로 좋은 성과 있을 거라 기대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수영연맹 규정에 따라 경영 자유형 1500m에서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는 파리 올림픽 마라톤수영(오픈워터스위밍 10㎞)에도 나설 수 있다. 한국 사상 첫 오픈워터스위밍 올림픽 참가자가 될 기회를 잡은 김우민은 "지금은 남은 경기에 집중하고, 오픈워터스위밍 출전에 대해서는 코치님들과 조금 더 상의해 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이어서 열린 여자부 자유형 1500m 결승에서는 만 15세 여고생 김채윤(대전체고1)이 16분36초05로 우승했다. 접영 선수였던 김채윤은 최근 자유형 장거리로 종목을 바꿔 불과 한 달 전에 열린 제14회 김천 전국수영대회에서야 처음으로 자유형 1500m를 완영해 16분35초96의 첫 공식기록을 만들었다.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출전한 이번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국내 정상에 올랐다. 비록 올림픽 기준 기록에는 못 미쳤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 입촌, 훈련에 매진할 수 있는 강화훈련 발탁 대상자 선발이 유력해졌다.경기 후 김채윤은 "동계 훈련하는 동안 코치님께서 턴 구간과 돌핀킥을 지적하셔서 그 부분에 가장 많이 신경 썼다"라며 "응원해 준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오는 27일까지 열리는 KB금융 코리아 스위밍 챔피언십은 세부 종목별 우승자 중 올림픽 기준 기록 통과자는 최대 2명까지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다. 기준 기록에 못 미쳐도 세부 종목별 우승자는 2024년도 국가대표 강화훈련 대상자로 추천된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2 21:01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경보에서 얻는 지혜, 더 긴 클럽으로 달래 치는 것이 늘 옳다

독자는 가장 힘든 스포츠 경기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마라톤? 철인 3종 경기? 아니다. 비슷하기는 한데 정답은 아니다. 그러면 무엇이냐고? 바로 경보(競步)이다. 그렇다. 빠르게 걷는 그 경보 말이다. 경보는 영어로는 워크 레이스(Walk Race)이다. 말 그대로 누가 더 빨리 걷는지를 겨루는 경기이다. 말이 걷는 것이지 뛰는 것이나 다름 없다. 경보 경기는 20㎞짜리도 있고 35㎞짜리도 있다. 50㎞짜리도 있다고 하니 놀랍다. 경보 선수가 얼마나 빠르길래 뛰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하느냐고? 기록을 살펴 보면 입이 벌어진다.20㎞ 남자 경보 세계 기록은 1시간 16분 43초이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모로조프(Sergey Morozov) 선수가 지난 2008년에 세운 기록이다. 한국 남자 20km 기록은 1시간 19분 31초이다. 김현섭 선수가 지난 2011년에 세웠다. 혹시 이 기록을 경신한 선수가 있는데도 뱁새가 모르고 있다면 귀띔을 해주기 바란다.뱁새 김 프로도 아주 못 뛰지는 않는다. 20㎞를 뛰어본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운동 삼아 10㎞는 이따금 뛴다. 잘 하면 1시간 안에 주파한다. 정확하게는 50분 남짓 걸린다. 지난해 제주도에서 잰 기록이다. 뱁새는 그 때 대한골프협회가 주관하는 ‘2023 한국시니어오픈’에 참가했다가 컷 오프 되고 말았다. 남들은 대회 마지막 날 경기를 하고 있을 때 뱁새는 제주도 서쪽 해안을 뛰었다. 분도 삭일 겸. 어차피 그날 귀경도 못할 상황이었다. 주제도 모르고 마지막 날까지 칠 것이라고 장담하고 비행기를 뒷날로 예약한 탓에 말이다. 그 때가 작년 늦가을이니 아주 최근 기록이다. 뱁새가 혹시 20㎞ 달리기에 도전한다면 어떨까? 2시간 안에 뛰기는 어림 없을 것 같다. 그런데 경보 선수는 그 거리를 더 짧은 시간에 걷는다. 뛰는 것이 아니라. 경보가 왜 가장 힘든 스포츠 경기냐고? 바로 그 이야기가 오늘 하려는 이야기의 핵심이다. 경보가 힘든 이유는 이렇다. 걷는 것과 뛰는 것을 구분하는 것은 간단하다. 걷는다면 두 발 중 한 발은 땅에 반드시 닿아 있다. 뛴다면 두 발이 동시에 땅에서 떨어질 때도 있다. 경보는 걷는 경기이니만큼 두 발 가운데 한 발은 꼭 땅에 닿아 있어야 한다. 뛰다시피 걷지만 절대 뛰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걸 어떻게 지키느냐고? 심판이 뒤에서 계속 따라 붙는다. 그러다가 어떤 선수가 동시에 두 발이 땅에서 떨어지면 경고를 준다. 경고를 두 번 받으면 실격이다. 선수가 많으니 심판도 골프 보다는 훨씬 많이 따라 붙는다. 같은 심판이 두 번 반칙을 했다고 판단하면 실격 처리 하는 것이다. 뛰다시피 걷는 것이 그렇게 힘드냐고? 그렇다. 차라리 뛰면 힘이 덜 든다. 그런데 뛰지는 않으면서 속도는 최대한으로 내야 하니 힘든 것이다. 느긋하게 걷는다면 뭐 그리 힘들겠는가? 더 짧은 시간에 목표까지 걸어야 하니 미칠 노릇인 것이다.이것을 운동학습론(Motor Learning)은 정확히 분석하고 있다. 바로 걷기와 달리기는 엄연히 다른 동작이라고 분석한 것이다. 무슨 이야기냐고? 걸을 때와 달릴 때는 다른 근육을 쓴다는 이야기이다. 걷기에서 뛰기로 바뀔 때 참여하는 근육도 갑자기 바뀐다. 바뀌기 직전에는 근육이 요동을 친다. 이른바 임계 요동이라는 것이다. 임계점에서 몸이 힘들어서 덜컹거린다고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경보가 어려운 이유는 바로 처음부터 끝까지 긴 시간 동안 몸을 계속 임계점까지 밀어붙여야 하기 때문이다. 뛰는 것처럼 빨라야 하지만 뛰면 실격이 되는 경기. 걷기로는 극한까지 끌어올리는데 절대 새로운 균형이 이뤄지는 달리기로는 바꾸면 안 되는 경기. 그것이 바로 경보이다. 얼마나 힘들겠는가? 가만 있어 보자. 무슨 이야기를 하려다가 여기까지 왔더라? 골프 칼럼인데 골프 이야기를 해야지. 흠흠.골프에도 임계요동이 있다. 바로 무리하게 클럽을 휘두를 때 일어난다. 드라이버도 드라이버지만 아이언 따위를 선택할 때도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 바로 이 임계요동이다. 두 클럽을 놓고 고민한다고 치자. 독자는 어떤 클럽을 고르는가? 더 긴 것? 아니면 더 짧은 클럽? 같은 거리를 더 짧은 클럽으로 치려고 할 때 사실은 무리인 경우가 많다. 남 이야기가 아니라 뱁새도 마찬가지이다. 짧은 클럽으로 더 멀리 보내려고 안간힘을 쓸 때는 임계요동을 겪는 것이다. 부드러운 스윙을 할 때 몸이 이뤄내는 조화가 깨진다는 말이다. 그러면 어떻게 되는지는 독자도 뱁새도 다 알고 있다. 결국 더 긴 클럽으로 달래서 치는 것이 훨씬 돌발이 적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름 있는 선수는 빠른 속도로 휘두르지 않느냐고? 그럴 때 그 선수는 임계요동을 겪지 않느냐고? 좋은 질문이다. 그 선수는 숙련을 해서 그 속도에도 임계요동을 덜 겪거나 겪지 않는다. 숙련에 이를 만큼 연습을 많이 하지 않은 독자라면? 더 긴 채로 달래치는 것이 맞다는 말이다. 돌이켜 보면 뱁새도 클럽을 넉넉하게 길게 잡고 가볍게 쳤을 때 점수가 훨씬 좋았다. 그런데 왜 매번 그렇게 하지는 못했을까? 그 놈의 자의식 탓이다. 젋은 선수가 더 짧은 아이언으로 더 멀리 친다고 뱁새가 같은 거리를 같은 클럽으로 낼 수 있겠는가? 분수를 알아야지. 흑! 독자도 클럽 선택을 고민할 때는 주저하지 말고 더 긴 것을 고르기를 바란다. 뱁새가 들려준 경보 선수가 겪는 임계요동을 기억하고 말이다.‘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KPGA 프로 2024.03.06 08:08
스포츠일반

마라톤 수영 강자 박재훈, 파리 올림픽 출전권 획득 실패…"파도 극복 힘들어"

마라톤 수영(오픈워터스위밍) 간판 박재훈(서귀포시청)이 올림픽 출전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박재훈은 4일 카타르 도하 올드 도하 포트에서 열린 2024 제21회 도하 세게수영선수권대회 남자부 10㎞에 해당하는 마라톤 수영에서 1시간54분33초9의 기록으로 전체 79명 중 54위를 했다. 아시아 선수 중 8위에 머무른 박재훈은 아시아 선수 중 1명에게 주어지는 파리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아시아 선수 1위는 일본의 미나미데 다이신(1시간49분57초2)이었다.박재훈은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마라톤 수영 남자부 10㎞에서 동메달을 차지, 한국 마라톤 수영 AG 초대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린 종목 최강자다. 박재훈은 "도하 앞바다는 늘 파도가 치고 물도 매우 차가운 편이라 적응하기 힘들었다"라며 "시합 전까지 몸도 좋았고 급수대에서 물을 마시는 것도 연습이 되어 있어 자신 있었는데, 파도를 극복하는 게 생각보다 힘들었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는 "남은 5㎞에서는 더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된 오세범(국군체육부대)은 1시간54분34초5를 기록하며 56위를 했다.한편, 하루 전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이해림(경북도청)이 2시간6분14초6으로 72명 중 42위, 박정주(안양시청)는 2시간12분15초2로 53위였다. 대표팀은 오는 7일은 남녀 5㎞ 경기와 8일에는 남녀 두 명씩 총 네 명으로 팀을 이루어 선수 한 명당 1.5㎞를 헤엄치는 혼성 단체전 6㎞에 나선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05 07:00
연예일반

[IS인터뷰] ‘도그맨’ 뤽 베송 “시리즈? 내 주력 분야는 영화, 한국과 협업 열려 있어”

“‘도그맨’의 출발선은 기사에서 읽은 소년의 이야기였다. 영화를 통해 소년이 얼마나 외롭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려고 했다.” 영화 ‘니키타’, ‘레옹’, ‘제5원소’ 등을 만든 세계적인 거장 뤽 베송 감독이 신작 ‘도그맨’을 이 같이 소개했다. 그는 ‘도그맨’ 개봉에 맞춰 온라인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미국, 프랑스, 루마니아에서 일어난 사건의 경우 어린 소년, 소녀들이 탈출해서 경찰 수사가 이뤄졌기 때문에 기사화가 됐는데 실제 세상에는 기사화되지 못 한 어린 아이들의 이야기가 많을 것”이라며 사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사람들이 조금 튄다고 생각하는 이들을 얼마나 배척하고 받아들이지 못 하는지 그런 이야기를 영화에서 하고 싶었음을 설명했다.‘도그맨’은 개들의 사랑으로 구원받은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4년간 아들을 철장에 가뒀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 영화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뤽 베송 감독은 “영화의 공간을 시대감이 느껴지지 않는 곳으로 하고자 했다. 발전하는 사회 속에서 버려진 듯한 공간이었으면 했고 그러다 뉴저지를 떠올렸다”며 “미국은 최근 빈부격차와 가난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만큼 심각한 상황이고, 뉴저지가 그런 발전된 사회에서 버려진 도시를 잘 보여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고 배경을 뉴저지로 설정한 이유를 밝혔다. 무려 124마리의 개들로 북적인 촬영장은 한 마디로 혼돈 그 자체였다. 뤽 베송 감독은 “매일 정말 아주 기쁘고 즐거우면서 난장판이었다. 5살짜리 아이가 자신의 친구 124명을 촬영장에 초대했다고 보면 된다. 그냥 난장판이라는 걸 인정하고 촬영했다”며 웃었다.이어 “우리가 굉장히 중요한 목표로 삼았던 건 초대된 124명의 아이들 중에 누구도 질식사하거나 물에 빠져 죽거나 하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며 “전담팀에서 훈련도 했고 나와 배우가 매일 아침마다 40~50분을 개들과 함께 누워서 친밀해지는 시간도 가졌다. 개들을 우리에게 맞추려 하지 않고 우리가 개들에게 맞췄다”고 설명했다. 실제 뤽 베송 감독이 기르는 강아지도 영화에 등장했다. 더글라스가 철장에서 가장 처음으로 쓰다듬은 개다. 뤽 베송 감독은 “이름이 스눕이다. 스눕독”이라고 귀띔했다. 버림받은 채 개들과 함께 살아온 외로운 소년 더글라스는 케일럽 랜드리 존스가 연기했다. 뤽 베송 감독은 “나는 케일럽 랜드리 존스의 연기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외에 다른 누가 더글라스를 연기할 수 있었을까를 떠올리면 아무도 생각이 안 난다. ‘레옹’에서 게리 올드만을 봤을 때의 충격적인 느낌을 케일럽 랜드리 존스에게서 느꼈다”고 이야기했다.그러면서 뤽 베송 감독은 “내가 지금껏 영화인으로 살면서 연기력으로 충격을 받은 배우가 세 명 있는데 게리 올드만과 최민식, 그리고 케일럽 랜드리 존스”라고 밝혔다. 영화 ‘루시’로 최민식과 호흡을 맞췄던 뤽 베송 감독은 “최민식 배우와 연기를 할 때 서로 언어가 달라 영어와 제스처로만 소통을 했는데도 최민식 배우가 놀랄 만큼 잘 알아들어서 놀랐다”며 호평했다. 최근 콘텐츠계의 두 가지 큰 화두를 꼽자면 OTT 시리즈와 K콘텐츠. 뤽 베송 감독은 “육상선수들도 모두 전문 분야가 있다. 시리즈가 마라톤이라면 영화는 100m 달리기 아닐까. 나는 영화가 내 주력 분야라 생각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어떤 이야기가 생각났는데 만약 그게 드라마의 메커니즘과 맞겠다 싶으면 할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남겨뒀다.한국과 협업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 뤽 베송 감독은 “한국, 한국인과 컬래버레이션에는 언제나 열린 마음이다. 예술은 여권과 언어의 구애를 받지 않는 분야다. 일을 훌륭하게 잘하기만 한다면 모두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31 05:22
스포츠일반

[신년 인터뷰] 한국 육상 간판 우상혁 "목표는 하나, 준비한 대로 후회 없이"

남자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27·용인시청)이 다시 도약한다.우상혁의 2024년 키워드는 '비상(飛上)'이다. 오는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에선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린다. 지난해 한국인 사상 첫 진출, 우승을 차지한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은 2연패에 도전한다. 갑진년(甲辰年), 도약을 준비 중인 우상혁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목표는 하나다. 준비한 대로 후회 없이 하는 거"라면서 "날 응원하시는 분들께 기분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도록 그런 경기를 하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지난해 우상혁은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시즌 초반 발뒤꿈치 통증에 부비동염(축농증) 수술까지 받아 악재가 겹쳤다. 그는 "2022년 연말에 겨울 훈련을 잘했는데 부비동염 수술을 하는 바람에 초반 결과(실내 대회)가 안 좋았다"며 "스트레스도 오랜만에 받았지만, 김도균 감독님께서 '선수라면 무조건 부상이 있을 거라'는 얘길 많이 해주셨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엄청 힘들진 않았다"고 돌아봤다. 부상을 이겨낸 우상혁은 펄펄 날았다. 5월에 열린 2023 세이코 골든 그랑프리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 시동을 걸었다. 컨디션을 끌어올린 그는 9월 취리히 다이아몬드리그 대회에서 파이널 진출을 확정했다. 다이아몬드리그는 1년, 13개 대회에서 쌓은 랭킹 포인트에 따라 순위를 정하고 상위 6명의 선수가 왕중왕전 성격의 파이널에서 자웅을 겨룬다. 4위로 파이널 무대를 밟은 우상혁은 2m35를 넘어 한국 육상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우상혁은 "다이아몬드리그는 포인트를 관리하는 게 쉽지 않다. 일정이나 거리 때문에 모든 대회에 출전하기도 어렵다. 취리히 대회에서 포인트를 따 파이널 진출을 확정했을 때는 한국 육상을 알릴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며 "김도균 감독님이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하는 게 우리의 후회 없는 경기'라고 강조하셨다. 기회가 오니까 사람이라는 게 욕심이 생기더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우상혁은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선 AG 2회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역 최강'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팽팽한 승부로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국제 대회에서 꾸준히 성적을 낸다는 거 자체가 그의 달라진 위상을 의미한다. 우상혁은 이제 경기를 즐긴다.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그는 "선수라면 1등도, 8등도 할 수 있다는 게 받아지더라. 경쟁자인 바르심이나 탬베리(이탈리아) 선수도 항상 1등만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경기를 많이 뛰다 보니 그런 마음이 생긴다"며 "성숙해지고 성장한 거 같다. (지난해 8월에 열린) 부다페스트 대회를 후회 없이 했다. (결과는 6위였지만) 많은 교훈을 얻었다. 경험이 쌓일수록 부담이 없어지는 거 같다"고 말했다.2024년 대형 이벤트 중 하나로 파리 올림픽을 빼놓을 수 없다. 우상혁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2m26·결선 진출 실패), 2021년 도쿄(2m35·4위) 대회에선 포디움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 육상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건 1992년 바르셀로나 황영조(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 이봉주(은메달), 단 두 명뿐. 두 선수 모두 종목은 마라톤이다. 우상혁은 "파리까지 하면 3회 연속 올림픽을 뛰게 된다. 다른 선수와 비교하면 경기 운영이나 마음가짐이 다른 거 같다"며 "보이지 않는 경험치가 있다. 올림픽을 잘 치르려면 (이에 앞서 열리는) 실내 시즌이 중요하다. 잘 준비해 왔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03 00:02
스포츠일반

'新新新新·4관왕' 임준범 MVP·'삼남매 3관왕' 김지혜 신인상…4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성료

목포 등 전남 일원에서 열린 제4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장애인 전국체전)가 8일 폐회식을 끝으로 6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이번 대회에서 경기가 23만2976.36점을 얻어 3연패를 달성했고, 서울(20만6015.19점), 전남(17만7532.95점)이 뒤를 이었다.대회 최우수선수(MVP)는 육상에서 4관왕에 오른 임준범(24·경북)이 차지했다. 임준범은 기자단 투표 34표 중 10표를 얻어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임준범은 이번 대회 남자 T3(시각장애) 등급 800m, 1500m, 5000m, 10㎞ 마라톤 등 4개 종목에서 모두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며 우승했다. 4회 연속 4관왕 금자탑도 이어갔다.그는 "MVP 소식을 듣고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기뻤다"라며 "운동을 시작할 때부터 도와주신 선생님들과 체육회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인선수상(상금 100만원)은 육상 필드 김지혜(17·광주)에게 돌아갔다. 김지혜는 F13(시각장애) 등급 원반던지기, 창던지기, 포환던지기 등 3개 종목에서 한국 신기록을 쓰며 대회 3관왕을 차지했다. 김지혜는 이번 대회에서 ‘육상 삼남매’로 이름을 알렸다. 오빠 김천천(23·광주)과 김선정(16·광주)과 함께 출전해 금메달 9개를 합작했다. 김천천도 대회 3관왕(남자 F13 원반던지기·창던지기·포환던지기)에 올랐고, 김선정도 출전한 4개 경주 중 3개에서 금메달(여자 T13 시각장애 100m·200m·400m)을 차지했다. 한편, 이번 대회엔 재미선수단이 정식 선수단으로 참가해 4개 종목에 출전, 대회를 빛냈다.8일 목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폐회식에는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을 비롯해 김영록 전남 도지사, 박홍률 목포시장 등 내빈과 선수단 및 도민 1천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윤승재 기자 2023.11.09 12:06
스포츠일반

경주로에서 마(馬)라톤을, 'RUN & FUN' 이색 행사 성황리에 개최

한국마사회가 지난달 29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2023년 경주로 마라톤 RUN & FUN’ 행사가 안전사고 없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경주로 마라톤은 경주마들이 달리는 모래 8㎝ 두께의 경주로에서 마라톤을 하는 이색적인 행사로 입소문이 나면서 개최 전부터 참가자들의 신청이 쇄도했다. 행사장은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3000명이 넘는 참가자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작년 초대 마라톤 참가자가 1300명이었던 것에 비해 1년 만에 참가자가 두 배나 늘은 것이다. 특히 올해는 우마무스메, 스파이더맨 등 다양한 코스프레를 한 참가자들이 많아 재미를 더했다.이번 경주로 마라톤은 ▶경쟁런(3.3㎞, 개인전으로 남자부, 여자부 분리) ▶커플런(400m, 남녀가 각각 200m씩 이어 달리기) ▶패밀리런(400m, 가족이 같이 뛰거나 걷기)의 3가지 종목으로 치러졌다. 이 중 ‘패밀리런’은 세 종목 중 가장 빠르게 사전 접수가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다른 종목과 달리 추첨을 통해 순위가 결정된다는 점과 가족과 함께 말들이 달리는 경주로를 밟아볼 수 있다는 이색경험이라는 점이 인기를 끌었다. 한국마사회 탁구단 현정화 감독과 선수들도 ‘패밀리런’ 종목에 참여했다.경쟁런 남자부 우승자인 김은성(31) 씨는 “작년 대회에서 3위를 해서 아쉬웠는데 올해에는 우승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며 “내년 대회도 반드시 참가해 2연패를 달성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윤승재 기자 2023.11.03 00:00
스포츠일반

킵초게 넘은 '2시간00초35' 키프텀, 세계 기록으로 시카고 마라톤 '우승'

케냐의 켈빈 키프텀(23)이 남자 마라톤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키프텀은 9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2023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00분35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는 엘리우드 킵초게(케냐)가 지난해 9월 베를린 마라톤에서 세운 세계 기록 2시간01분09초를 34초나 앞당긴 세계 기록에 해당한다. 키프텀은 세계 기록을 목표로 하지 않았지만, 마지막 코스에서 기록 경신이 가능하다는 걸 알고 페이스를 끌어올렸다.독보적인 레이스였다. 키프텀은 10㎞ 지점에서 케냐 동료 다니엘 마테이코와 선두로 치고 나왔다. 중간 지점에서 이미 다른 선수들보다 1분 30초 이상 앞섰고 35㎞ 지점에선 원맨 레이스가 시작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에 따르면 키프텀은 경기 종료 후 “(세계 기록을 경신해) 너무 행복하다. 눈앞에 시간이 보였는데 2시간 미만으로 달릴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자부 경기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이 세워졌다. 네덜란드 중장거리 선수인 시판 하산이 여자 마라톤에서 역대 두 번째로 빠른 2시간13분44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대회 3연패를 노린 케냐의 루스 체프게티치(2시간15분37초)를 따돌리며 종목 최강자로 우뚝섰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09 07:36
스포츠일반

'초대 은메달리스트' 브레이킹 김홍열, 폐회식 한국 기수 나선다 [항저우 2022]

아시안게임(AG)에 처음 도입된 브레이킹에서 최초의 은메달리스트로 남게 된 김홍열(Hong10)이 대회 폐회식 한국 선수단 기수로 나선다.2022 항저우 AG 정보 사이트 마이인포는 8일 오후 9시부터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릴 대회 폐회식에 앞서 각국 기수를 공개했다. 한국 선수단 기수는 브레이킹 김홍열이 맡게 됐다. 김홍열은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정식 종목에 채택된 브레이킹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말 그대로 최초의 은메달리스트로 AG 역사에 남게 됐다.개회식과 달리 폐회식에는 일부 종목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을 예정이다. 일찍 경기 일정을 마무리한 선수들은 귀국 혹은 다음 대회 참가를 위해 항저우를 떠난 상태다. 이날 폐회식에는 브레이킹을 비롯해 가라테, 마라톤수영, 수구 등 81명의 선수들이 참석한다.지난 9월23일 열린 개회식에선 펜싱의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수영의 김서영(경북도청)이 기수를 맡았던 바 있다.한편 코로나19 이후 첫 국제대회에 나섰던 북한은 폐회식 기수로 역도 리청송을 내세웠다. 리청송은 남자 역도 81㎏급에서 금메달을 따냈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08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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